[인터뷰]日요미우리'국제만화대상'금상 유재영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국 대학생의 1컷 만화가 세계적인 만화 경연대회인 일본 요미우리 (讀賣) 신문 주최 '제20회 국제만화대상' 에서 금상을 받았다. 영광의 주인공은 유재영 (劉在永.25.공주전문대 만화예술과2) 씨.

그의 수상은 18일 발표됐으나 국내에는 해외문화홍보원을 통해 29일 뒤늦게 알려졌다. "워낙 의외라 왜 상을 받았을까 곰곰 생각했습니다. 작품 공모 안내에 '참신성.독창성을 주로 평가한다' 고 돼 있던데…. 제가 아마추어라 알게 모르게 그림이 참신한 느낌을 준 것도 같고…."

이번 대회에서 주어진 공모 주제는 '감사'. 劉씨는 미소 짓는 허수아비의 어깨에 참새들이 앉아 비를 피하는 모습으로 이를 표현했다. "주제 자체는 밋밋하다고 여겼죠. 어떻게 만화에 재미를 불어넣을까 궁리 끝에 참새와 허수아비가 가까운 사이로 표현되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을 택했습니다."

劉씨가 해외 국제만화전에 출품한 것은 처음. 그러나 이미 5월 국내에서 열린 '서울국제만화전' 에서는 남북 관계를 풍자적으로 표현,가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원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공학도였다. 그러다 95년 군복무 시절 육군 항공사령부가 주최한 '보안' 주제 만화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뒤 길을 바꿨다.

시상식은 내년 1월 8일 도쿄 (東京) 의 요미우리신문 본사에서 열리지만 여비 마련이 여의치 않아 주일 (駐日) 한국문화원이 劉씨 대신 시상식에 나갈 예정.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68개국 8천8백62점이 출품됐으며 대상은 이란의 아미르 아브라바니가 받았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