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감별 않고 무조건 '딸'…의사가 낙태수술 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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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울산지검 노승권 (盧承權) 검사는 29일 성감별도 하지 않고 딸을 임신했다고 속인 뒤 낙태수술까지 한 혐의 (의료법위반 등) 로 경남양산시 진주화산부인과 원장 진주화 (陳柱華.38) 씨를 구속했다.

또 무면허로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 낙태수술을 한 혐의로 울산 현대병원 기획실장 겸 가락의료재단 이사 이춘희 (李春喜.42.여) 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陳씨는 지난 96년 9월 20일 딸 1명을 둔 임신 5주의 李모 (31) 씨에게 태아 성감별도 하지않은 채 딸을 임신했다고 속여 낙태수술을 해주고 20만원을 받는 등 지난달까지 모두 35차례에 걸쳐 사기성 낙태수술을 한 혐의다.

陳씨는 법으로 금지돼 있는 낙태수술을 임신부의 요구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모두 1천8백여차례나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陳씨는 성감별 결과가 딸이라는 말을 들은 임신부의 80~90%가 낙태수술을 하고 실제 아들인지 딸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노려 이같은 엉터리 의료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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