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유호 선원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중국 공안당국은 '산에이1' 호로 이름이 둔갑된 텐유호에 타고 있던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조사한 결과 인도네시아 선원 승선에 앞서 미얀마인 2명이 이 배에 타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들의 사건 관련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선원 16명이 승선할 당시 미얀마인 2명이 타고 있었으며, 선박을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넘긴 뒤 이들은 곧바로 하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 공안당국은 텐유호에 탔다 사라진 미얀마인 2명이 해적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들의 신원과 하선 일시.장소 등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양경찰청은 국내 수사요원 2~3명을 텐유호가 정박해 있는 중국 장쑤 (江蘇) 성 장지야항에 파견,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해경은 이와 함꼐 중국 공안부에 선장 신영주 (51).기관장 박하준 (44) 씨 등 실종 선원 소재파악 여부와 선박발견 경위 등 자세한 수사 진척사항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경은 또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말라카해협 인근 국가에도 주변 섬 등을 상대로 수색작업을 벌여줄 것도 요구했다.
한편 중국 공안당국은 당초 선주인 마쓰모토기선측이 중국 해사법원 난둥 (南東) 파출청에 '산에이1' 호에 대한 압류 및 출항정지 신청과 함께 동일 선박 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해 이 재판이 끝나는 3~4개월 뒤에나 수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한국과 국제해사기구 등의 요청에 따라 조기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 정영진.김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