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홈피에 '김선일 패러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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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한총련 홈페이지에 오른 고 김선일씨 패러디 사진. 복면을 한 남자 두명이 눈이 가려진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을 총으로 겨누고 있다.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홈페이지에 고 김선일씨 참수 장면을 패러디한 퍼포먼스를 담은 사진이 한때 게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앞서 LG칼텍스정유 노조도 지난 3일 파업 도중 유사한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여 물의를 빚었었다.

한총련 측은 문제의 사진이 일반 인터넷 사이트에 급속히 유포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10일 오후 이를 삭제했다.

문제의 사진은 고모씨 명의로 한총련 홈페이지 '패러디/만평'코너(http://hanchongryun.jinbo.net/)에 지난 5일 올랐다.

대전의 한 지하상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은 복면 쓴 남자 두 명이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눈가리개를 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을 향해 장난감 총을 겨누는 장면을 담았다.

그 옆에는 악마 형상을 한 부시 대통령의 가면을 쓴 남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가면을 쓴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으며, 둘은 쇠사슬로 엮여 있다. 사진을 게시한 이는 "저희가 시행한 '사슬'의 한 장면"이라 밝혔다.

사진을 본 아이디 '맞다'는 "얼마전 미국에서도 장난으로 참수 동영상을 만든 사람이 구속됐다"면서 "패러디도 가려가면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수험생'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든 사진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선일씨 참수 장면을 패러디하는 것은 불손한 일"이라 꼬집었다.

한총련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글에서 "김선일씨 패러디물은 50대 남성의 아이디를 도용해 올려진 것으로 한총련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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