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필립스메디칼시스템스 요코 카르비넨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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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 사람들의 건강.의료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첨단 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많아졌습니다."

필립스 전자의 의료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필립스 메디칼 시스템스(PMS)의 최고경영자인 요코 카르비넨 회장은 10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PMS는 GE(미국).지멘스(독일)와 더불어 세계 3대 의료장비 회사다.

1982년 한국에 진출해 3억달러 규모의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방한한 카르비넨 회장은 "대형 병원.고급 의료기 중심에서 벗어나 앞으로 중저가 제품을 소규모 병원과 보건소 등에도 공급하겠다"며 시장전략 선회를 시사했다. 현재 PMS는 서울대병원.연세대 세브란스.삼성의료원 등에 주로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그는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반면 아태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국에서의 시설투자에 대해선 "기술이나 인적 자원이 뛰어난 것은 알지만 당분간 투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PMS는 최근 중국 선양에 X-선 공장을 합작 설립한 바 있다.

그는 이어 "한국은 교육.기술 수준이 매우 높아 외국 기업 진출 때 조립 생산보다는 차세대 연구나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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