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외인아파트 2000년초 분양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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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앞으로 재건축 될 서울 이촌동 한강외인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주택공사가 외국인에게 임대중인 이 아파트가 지난 22일 이수화학 계열사인 이수건설에 팔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총1만4천8백88평으로 현재 5층규모 18개 동에 27, 35평형 5백가구가 배치돼 있다. 이 아파트 단지를 1천9백19억원에 매입한 이수건설측은 내년에 계획및 설계를 마무리 짓고 내년 말이나 2000년 초에 기존 건물 철거와 함께 아파트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층수제한 문제. 바로 한강변에 위치해 초고층 건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강변 스카라인과 경관 보존을 위해 서울시 경관심의에서 제동이 걸릴 소지가 많기 때문. 단지내 폐지된 도로 처리도 문제다. 현재 3개의 폐도 (廢道)가 있는데 2곳은 도로를 없앤다 해도 1곳은 존치해야 할 상황이어서 토지활용도가 떨어지게 된다.

사업성도 낙관할 입장이 아니다. 땅을 너무 비싸게 매입해 평당 분양가가 1천1백만~1천2백만원 수준으로 올라가게 돼 분양성이 떨어질 소지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이수건설 이원대 이사는 "자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조달하고 주변 아파트 시세가 평당 9백만~1천만원 수준이어서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분양은 잘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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