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허스트 ‘쩔쩔’ 국내파 안선주 ‘펄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LPGA 투어의 한국계 혼혈 선수인 비키 허스트가 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21일 제주 더 클래식 골프장(파72·6479야드)에서 개막한 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 이국적인 외모의 선수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비키 허스트(19·미국). 지난해 LPGA 2부 투어에서 5승을 거둔 뒤 올해 1부 투어에 데뷔한 기대주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68야드를 넘어 LPGA투어 전체 선수 가운데 샷거리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허스트는 이날 1라운드에서 혹독한 국내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15번 홀(파5)에서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이글을 잡아냈지만 오비(OB)를 세 차례나 기록한 끝에 5오버파(이글 1, 버디 1, 보기 2, 더블 보기 3개)를 기록했다.

장타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는 “김치의 힘”이라며 활짝 웃었다. 허스트는 실제로 김치찌개와 돼지불고기·상추쌈 등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 허스트는 “생마늘도 잘 먹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늘 공주’로 불릴 만큼 마늘을 좋아한다. 그는 “삼겹살과 상추쌈을 좋아하는데 여기에 마늘이 빠지면 안 되잖아요”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손꼽힌다. 하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올 시즌 코닝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허스트는 “올해 성적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선 안선주(하이마트)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최혜정(25)이 각각 6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제주=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