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파티-그로테스크 심포니 -예술의전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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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제목과는 딴판으로 관객들을 아주 불쾌하게 몰고갔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퍼니게임' 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윤영선 작.이성열 연출의 '파티' 가 어떤 연극인지 짐작할 수 있다.

착한 사람은 늘 고통받다가도 결국 악인을 물리칠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히 깨어놓고 주인공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뜨린다는 점에서 비슷하기 때문. '그로테스크 심포니'라는 부제처럼 세기말 현대인의 어두운 심리상태를 기괴하게 표현하고 있다.

판토마임으로 잘 알려진 김동수씨가 마을사람 박영춘 역을 맡아 특유의 이중적인 분위기로 공포와 웃음을 적절하게 끌고 나간다.

31일부터 1월17일까지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막일이자 극의 배경이기도 한 12월31일은 밤11시 특별공연이 마련돼 있다.토.일 오후3시 공연 추가, 일.공휴일 오후3시.6시. 월요일 공연 없음. 02 - 580 - 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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