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현수 3안타 3타점 … 두산 3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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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右가 LG전 7회 말에 득점한 뒤 팀 동료 세데뇨와 손을 마주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이 잠실 라이벌 LG에 화끈한 설욕전을 펼쳤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 LG전 3연패에서 모두 탈출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팀 승리의 주역은 4타수 3안타·3타점을 기록한 김현수(21)였다. 2-2로 맞선 5회 말 2사 2루, 김현수는 상대 선발 한희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승리를 확정 짓기 위해서는 또 한번 김현수의 힘이 필요했다. 두산은 7회 초 불펜진의 난조로 1실점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 말 1사 3루에서 나온 고영민의 좌전 적시타로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종욱은 우전 안타를 쳐내며 김현수에게 1사 1, 3루의 기회를 넘겨줬다. 희생타 하나만으로도 승부의 추가 기울 수 있는 상황. 김현수의 욕심은 그 이상이었다. 그는 상대 좌완 류택현의 초구 시속 123㎞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우중간 담장 바로 앞까지 날아갔다. 발 빠른 고영민·이종욱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김현수는 3루까지 도달했다.

쐐기 2타점 3루타를 쳐낸 김현수는 김동주 타석에서 바뀐 투수 이범준의 공을 LG 포수 이경환이 잡지 못하는 사이 홈을 밟았다. 김현수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7-3까지 벌어졌다. 전날까지 두산에 12승5패로 크게 앞섰던 LG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SK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를 11-8로 꺾고 두산에 승차 없는 3위를 유지했다. SK는 8-8로 맞선 10회 초 대타 박재홍의 결승타 등으로 3점을 뽑아 주 중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잡았다.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삼성과 공동 4위가 됐다. 한편 대전(한화-삼성)·광주(KIA-히어로즈) 경기는 비 때문에 연기됐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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