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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style]요 상큼한 가방, 노트북 넣기 딱 좋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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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정상적으로 일하는 남자라는 느낌이 안 들기 때문일 거다. 어른들이 말하는 ‘넥타이 매고 출근하는’ 남자라면 휴대전화와 지갑 하나 달랑 들어가는 크기의 가방을 들고 다니지는 않을 테니까.

그렇다면 비즈니스맨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리시한 가방’이란 어떤 걸까?

오랜 노하우를 가진 명품 브랜드들의 남성용 서류 가방(‘브리프 케이스’ 또는 ‘비즈니스 가방’이라 불리는 종류) 트렌드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일단 첫째 조건은 A4 용지를 구겨지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둘째로 노트북 휴대가 가능해야 한다. 현대의 비즈니스맨들에게 노트북은 움직이는 사무실과 같다. 셋째로 냉철한 지성인답게 간결한 디자인이 좋다. 최근에 손잡이마저 생략한 디자인이 유행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넷째로 고품질의 소재여야 한다. 장식이 없는 남성용 액세서리는 깔끔한 디자인일수록 소재가 좋아야 스타일이 산다.

루이뷔통 36cm x 28cm, 소가죽, 250만5000원(왼쪽) / 에르메네질도 제냐 27cm x 37cm, 소가죽, 77만5000원(가운데) / 살바토레 페라가모 37cm x 26cm, 소가죽, 126만5000원(오른쪽)

루이뷔통의 ‘오노레’ 가방은 어린 송아지 가죽을 이용해 천연 무두질 염색 등 총 6단계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루이뷔통 가죽 노하우가 총집결된 제품이다. 겉보기엔 간결하지만 내부는 2개의 펜, PDA, 노트북 충전기와 마우스를 담을 수 있는 포켓들이 효율적으로 구성돼 있다. 페라가모의 서류가방 역시 내부 구성이 실용적이다. 명함과 신용카드, 펜꽂이는 물론 자질구레한 작은 메모지를 수납하는 포켓 등을 보기 좋게 배열해 놓았다. 백금처럼 반짝이는 지퍼를 이용해 도시적인 세련미를 연출한 디자인도 깔끔하다.

MCM 파우치를 포함한 가방 가격 45만원대(왼쪽) / 투미 29cm x 39cm, 네오프랜, 12만9000원(가운데) / 벨루티 37cm x 29cm, 소가죽, 238만원(오른쪽)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서류 가방은 간결하면서도 개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위와 오른쪽 면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대칭 라인을 강조했다. 반면 벨루티는 다크 초콜릿 색상의 가죽에 덮개를 단 클래식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노트북 휴대 기능에 충실한 제품들도 실용적이다. 투미는 스펀지처럼 두툼하면서도 가벼운 소재를 이용해 노트북 보관의 효율성에 집중했다. MCM은 아직 별도로 슬림한 서류가방을 내놓진 않았다. 대신 손잡이와 어깨끈이 달린 가방 안에 포함된 노트북 파우치를 별도로 빼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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