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왜 안되나' 한.미 신문편집인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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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의 신문 편집인들은 남북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주변 열강들의 간섭 등 외적 요인을 꼽는데 반해 미국 신문 편집인들은 남북한 경제력 차이 등 내적 요인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 편집인들은 미국을 긍적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미국 편집인들은 한국을 경제발전과 동시에 경제위기.분단국가.부패 등 부정적 국가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언론재단이 지난 5월 18일부터 7월 10일까지 양국 신문 편집인 4백67명 (한국 2백67명.미국 2백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미 편집인들의 미국과 한국 및 북한에 대한 인식 연구'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통일 장애요인과 관련해 한국 편집인들은 응답자의 15.5%가 열강 및 주변국들이 통일을 원치 않거나 간섭하는 점을 지적했고, 다음으로 남북한 정치체제와 이념 차이 (11.9%) , 남북한 경제적 격차 (10.9) 를 들었다.

반면 미국 편집인들은 남북한 경제격차와 통일비용 부담 (19.2) , 북한 정치지도자들과 군부세력 (15.2) , 남북한 정치체제.이념의 차이 (13.2) 등이 통일의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편집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첫째로 경제발전.현대차.삼성 (16.3%) 을 꼽았으나 이어 경제위기 (13.3).분단국가 (10.8) 등 부정적 요인을 들어 아직은 긍정 (32.5) 보다 부정적 (39.9) 인식이 많았다.

북한과 관련, 한국측은 김일성과 우상숭배 (23.4) , 금강산.백두산 (11.3) , 기아.빈곤 (7.9) 순으로 답해 부정적 인식이 71.8%였다.

미국측은 기아.식량난 (21.8) 과 군국주의.호전국가 (13.4%) 등 부정적 인식이 86.8%에 이르렀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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