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콤플렉스? 뭔가를 드러내는 것 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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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손예진이 자신의 성격에 대해 "발표 하나도 못할 정도로 소심한 전형적인 A형이다. 그런데 정말 연기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싱글즈' 9월호와 가진 인터뷰에서다.

그는 또 "내가 마음을 놓고 편하게 만나는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픈 마인드로 가고 아닌 사람은 아닌 것이다. 마치 되게 친한 것처럼 보이거나 생각하는 게 나는 싫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은 자신의 콤플렉스에 대해 "뭔가를 드러내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때 외에 혼자 있거나 가족들과 있는 시간이 좋다. 어떤 때는 (외부에서) 이틀 동안 연락 한 번 안 올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스스로 너무 닫아 놓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흘러왔기 때문에 난 그게 편하다. 콤플렉스는 아니지만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연기 인생의 전환이 된 작품으로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꼽았다. 그는 "처음으로 배우들이랑 술 먹는 게 재미있고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는 게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친 듯이 일에 매달려서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스태프들이 누구였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던 때에서 조금 한 발 물러서서 스태프들도 보고 그때부터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게 아직까지는 어색하다. 내가 털털하고 편한 캐릭터보다 그렇지 않은 캐릭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차갑고 도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솔직히 아픈 역할을 많이 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영역이 많이 넓혀져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삶을 연기한 것이 실제 연애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연애시대'를 통해 남자의 속마음을 그렇게 세밀하게 들여다 본 적은 없었다"며 "아, 남자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서른을 앞둔 여배우라는 질문에는 "지금 나이가 애매하다. 결혼하기엔 좀 이르고 어릴 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나도 내 서른 이후가 궁금하다. 좋은 배우, 행복한 배우로 살고 싶다"는 말했다.

손예진은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백야행'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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