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이라크' 인물] 전 과도통치위원 찰라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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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직후 미군 헬기를 타고 개선장군처럼 귀국해 한때 이라크를 좌지우지했던 아마드 찰라비가 '지는 별'로 몰락 위기에 몰렸다.

찰라비 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은 위조지폐 유통혐의로 체포당할 형편에 놓여 있다. 찰라비의 조카로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재판을 담당하는 특별재판소 소장인 살림 찰라비에게도 지난 6월 발생한 재무부 간부 암살사건 용의자로 7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전쟁 전 미 국방부에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를 제공한 공으로 득세한 찰라비가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죄로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그의 사무실은 미군으로부터 기습 수색을 당하기도 했고, 일족 모두가 외국 망명길에 올라 있다.

화려했던 찰라비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뜨는 별'은 단연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다. 망명시절 미 중앙정보국(CIA)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그는 과도위 위원을 거쳐 최고권력에 올랐다. 그러나 치안 회복과 선거 실시라는 기본 임무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알라위 총리는 최근 강경카드를 꺼내들었다. 나자프의 시아파 과격세력 소탕에 나섰고 후세인 정권 몰락 뒤 폐지됐던 사형제도를 부활시켰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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