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판문점에 지하갱도… 초소까지 박격포등 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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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최근 판문점 지역에 지하갱도 구축을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공동경비구역 제1초소 내에 무반동총.박격포 등 중화기를 배치해놓은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공동경비구역 등 비무장지대 안에서는 유엔사.북한간의 합의에따라 권총을 제외한 자동소총 등의 중화기 반입이 금지돼있다.

특히 1초소는 북한군과의 불법접촉 혐의로 구속된 김영훈 (金榮勳) 중사가 월경했던 곳으로 金중사는 "중화기 반입을 확인하기 위해 접근했던 것" 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대대 (JSB) 한 지휘관은 "북한은 판문점대표부 (대표 이찬복 중장) 주도로 이 지역의 지하갱도화를 최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서 "지난 2월 귀순한 변용관 상위도 관련 사실을 관계당국에 진술했다" 고 밝혔다.

지하갱도는 JSA내 북한의 7개 초소 중 5개를 연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관계당국은 북한측 초소 등에 갑자기 우리가 관측하지 못한 군 고위 관계자가 나타나거나 군장비가 이동되는 점에 의문을 갖고 추적한 결과 지하갱도화 실체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은 17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金중위가 사망한 241 GP 3벙커의 '총성 가청 (可聽) 실험' 등 현장조사를 벌인다.

판문점 =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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