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의원 검찰 조사받고 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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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 중수부 (李明載검사장) 는 지난 96년 총선을 앞두고 김찬두 (金燦斗) 두원그룹 회장으로부터 공천헌금 30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윤환 (金潤煥) 의원이 15일 오후 자진출두함에 따라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金의원은 지난 93년 N주택으로부터 은행대출 알선 청탁과 함께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불구속 기소됐으며, 공천헌금 30억원 수수 혐의 외에 92년 경북구미의 P건설로부터 상가 신축허가와 관련, 3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金의원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금명간 한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국회의 체포동의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金의원은 검찰조사에서 "96년 총선전 김찬두 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았지만 전국구의원 공천 대가가 아니라 총선 비용으로 쓰라고 줘 받은 것이며 경북도지부에 15억원을 내려보내는 등 선거 전후에 정치자금으로 모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金의원은 또 92년 P건설로부터 상가신축 허가와 관련, 3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이미 91년 인허가가 끝난 이후라 청탁 대상도 되지 않으며 당의 경북 군위지역 책임자였던 P건설 사장으로부터 92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자금으로 받은 것" 이라고 말했다.

金의원은 이밖에 조카인 신진철 (申鎭澈) 전 동신제약 사장을 통해 10억~30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한 혐의에 대해선 "조카에게 자금관리를 맡기고 이자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한 돈이 아니라 88년 총선시 후원금으로 받은 것" 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청구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중위 (金重緯).이부영 (李富榮) 의원도 상임위 법안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번주나 다음주중 자진출두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민.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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