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D-3] 여자농구 8강 비책 '인해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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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상 악몽에 시달리며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지만 체력과 투지만은 돋보였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그리스 크레타섬의 주도 이라클리온에서 벌어진 제1회 다이아몬드볼 국제대회에서 장신의 나이지리아에 89-76으로 역전승, 1승2패를 기록했다. 다이아몬드볼 대회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프레 게임 형식으로 열린 대회.

▶ 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선수들의 훈련도 집중력을 더하고 있다. 여자 양궁의 에이스 윤미진은 예선 라운드를 치를 데켈리아 양궁장에서 적응훈련에 몰두했고(上) 남녀 펜싱과 유도 선수들도 데켈리아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에 비지땀을 쏟았다. (中).(下)[아테네=연합]

나이지리아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40위 안팎의 중위권팀으로 랭킹만 보면 한국(6위)의 상대가 못 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랭킹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2002년 세계선수권 4위 등의 성적이 감안된 것으로 해당팀의 전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잣대는 아니다.

이번 대표팀에는 부동의 센터 정선민(국민은행)과 발빠른 가드 김지윤(금호생명) 등 주전급 멤버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선수 중에도 김계령(삼성생명) 등 상당수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맞아 제공권의 열세와 슛 난조로 1쿼터를 13-29로 뒤졌다. 그러나 2쿼터부터 김영옥(신한은행).변연하(삼성생명) 등의 슛이 터지고 압박 수비가 효과를 보여 3쿼터 종료 1분 전 64-62로 역전시켰다.

한국의 박명수 감독은 예전의 대표팀 사령탑과 달리 선수를 폭넓게 기용하며 주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체력과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림픽 본선 B조의 한국은 오는 14일 중국(8위)과 첫 경기를 한다. 여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16일 비교적 쉬운 상대로 꼽히는 뉴질랜드(24위)를 제물로 2연승을 기대할 수 있다. B조에는 FIBA 랭킹 1위 미국을 비롯, 체코.뉴질랜드.중국.스페인 등이 편성됐으며 이 중 네 팀이 8강에 진출한다.

박명수 감독은 "지금까지는 전력 노출을 우려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이 시작되면 3점슛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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