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각종사업 무더기 중단·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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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자체들이 세수가 급감한 데다 땅 매각.외자 도입조차 여의치 않아 각종 사업을 무더기로 중단하거나 연기.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 개설, 지하철 건설 사업 등 공공 사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 대구시 = 올해 3억달러의 외자도입과 시유지를 팔아 3천3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던 계획이 무산됐다.

여기에 세수도 당초 예상보다 5천7백여억원이 결손되는 등 자금난이 가중돼 각종 사업 1백2건을 유보하거나 연기했다.

이에 따라 고산국도~종합경기장간 도로 등 44건의 사업에 대해 사업기간을 조정하고 금호강변도로 등 17건의 신규사업을 보류했다.

특히 지하철2호선 건설비는 당초 예산 1천6백84억원 보다 68%나 줄어 2002년말 완공 계획이 2~3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 광주시 = 제2순환도로 개설사업비중 1구간 내년도 공사비4백30억원 중 2백50억원만 책정해 사업차질이 예상된다.

올해 착공하기로 했던 학생운동 기념회관 이설사업도 무기한 연기됐다, . 광주시는 33개 현안 사업을 제때 착공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전북도 = 전주시는 내년에 벌이기로 한 신규사업 76건 중 48건을 무기한 연기하고 7건을 취소하는 등 총 59건을 취소하거나 연기.조정했다.

전주천 인근 12만3천평의 하가지구 택지개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고 지난 3월 선분양 했던 시내 완산구평화동 일대 8천평의 택지 개발사업도 사실상 취소했다.

익산시도 영등동.부송동 등 3개 지역에 개발하기로 한 택지조성 사업을 전

면 취소했다.

◇ 경기도 = 내년도 지방세수가 올해보다 21%정도 줄어든 1조6천2백억여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규모 사업을 중단하거나 추진중인 일부 사업은 지방채를 발행, 공사비를 충당키로 했다.

총공사비 5백81억원을 들여 지난 96년 착공, 2000년 완공예정인 평택시포승면에서 화성군장안면을 잇는 장안교 가설 사업은 예산부족으로 1백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키로 했다.

정재헌.서형식.홍권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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