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중학생 금메달 요트 채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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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깜찍한 중학생 금메달리스트. 주말에 잇따라 전해진 막내들의 금메달 소식은 한국선수단 전체에 큰 힘이 됐다. 자칫 노골드로 끝날 뻔 했던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낸 조희연 (15.대청여중) 은 언니.오빠들의 부진을 한꺼번에 씻어줬다.

수영 코칭스태프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가 막내 덕분에 크게 웃었다. 더구나 여자수영에서는 86년 서울대회 때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의 금메달 이후 12년만에 이뤄낸 쾌거이기도 하다.

요트 옵티미스트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채봉진 (15. 변산서중)은 요트에서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형들의 사기를 올려 대량 금메달의 전주곡을 울렸다.

채는 1m57㎝.40㎏의 작은 체구와 축구선수 고종수를 닮은 장난기어린 까만 얼굴을 가진 사춘기 소년. 대회 장소가 휴양지인 파타야라서 선수단 본진과 떨어져 있는 채봉진은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동갑내기 조희연을 만나보고 싶다" 고 말하며 선수단 목록에서 조희연의 사진을 찾아보기도 했다.

채봉진은 83년 8월 8일생으로 9월 22일생인 조희연보다 생일이 한달 보름 정도 빠르다. 채봉진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요트를 타기 시작했지만 워낙 운동신경이 뛰어나 2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큰형이 이제 군 복무를 시작했는데 벌써 군대를 면제받았다. 가벼운 선수들이 유리한 요트 옵티미스트급은 규정상 만15세가 지나면 출전할 수 없어 채봉진은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정년 퇴임 (?)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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