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100m 싹쓸이 … 자메이카 ‘단거리 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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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가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녀 100m를 석권했다.

셸리 안 프레이저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73으로 우승했다. 10초73은 올해 작성된 기록 중 가장 빠르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프레이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을 밟아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여성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했다. 전날 ‘번개’ 우사인 볼트가 9초58의 세계신기록으로 남자 100m를 석권한 데 이어 프레이저마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메이카는 단거리 왕국의 입지를 굳혔다. 10초75의 케런 스튜어트(자메이카)가 2위,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는 10초90으로 3위로 들어왔다.

남자 1만m에서는 최강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가 26분46초31로 우승, 2003년부터 이 대회를 4회 연속 제패했다. 베켈레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5000m와 1만m를 동시 석권한 장거리 황제다.

남자 해머던지기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프리모즈 코즈무스(슬로베니아)가 80m84㎝를 던져 정상을 확인했고 여자 세단뛰기에서는 야르게리스 사비그네(쿠바)가 14m95㎝를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타이슨 게이(27·미국)는 사타구니 통증으로 남자 200m 출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3관왕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게이는 전날 100m 결승에서 9초71로 미국신기록을 세웠으나 볼트에 밀려 2위에 그친 뒤 “의사와 상의해 200m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게이는 대회 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베를린=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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