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합병 어려울듯”이헌재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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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원칙 합의' 에도 불구하고 양사가 계속 팽팽한 의견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11일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李위원장은 이날 외신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두 회사간 문화적 차이가 커 통합노력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고 밝혔다.

그는 또 평가기관인 아서 D 리틀 (ADL) 사가 10일 자신에게 '의견차가 여전히 크다' 고 보고해 왔다고 설명하면서, 통합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결렬에 책임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이 신규대출을 중단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현대 - LG는 70대 30의 비율로 합병키로 하고 ADL사의 평가결과에 따라 이달 25일까지 경영주체를 선정토록 돼있으나 아직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본격적인 실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LG측은 "평가방법에 대한 견해차가 있어 의견을 조절하다 보니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진 것 같다" 고 말했으며, 현대측은 "ADL 요구에 적극 협조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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