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자기주도학습지도사” 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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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축소를 위해 강력한 교육개혁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정부는 고입 및 대학입시에서의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미래형교육과정 시안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이미 벌어진 계층간 교육 불균형 및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 시안이 발표된 ‘미래형 교육과정’은 국민공통교육과목 축소 및 집중 이수제, 학교의 자율권 확대를 골자로 학교에서 내실 있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학교의 자율권을 신장하는데 무게 중심이 더해졌다.

이러한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이 사교육을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을지 아직 체감하기 이르지만 최근 우리나라 사교육을 대표하는 학원가의 불황이 상당히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은교육개혁 정책이 서서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가늠해 볼 일이다.

실제로 개점휴업 상태인 학원들이 늘어나고 있고, 전업과 휴,폐업을 고려 중인 학원들이 많다는 것은 경기불황과 관련되어 수강생이 급감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이 또한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한 부분이 있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학원가의 불황이 깊어짐에 따라 교육서비스로의 업종 전환을 하는 학원들도 많다고 한다. 그 중 특히 주목 받고 있는 것이 학습컨설팅 시장이다.

입학사정관제 실시 등으로 인해 틈새 시장으로 새로운 관심을 얻고 있는 학습컨설팅은 대체로 ‘자기주도학습컨설팅’ 으로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길을 찾아주는 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기존 학원의 경우 강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주된 것이었다면, 학습컨설팅은 학생이 배운 것을 제대로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과 동시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습관 형성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컨설팅’은 아직 교육시장에서 검증된 바가 없는 것이 현실이며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곳 조차도 최근 16개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개설된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양성 교육과정이 전부이다.

“백설공주 자기주도학습지도사 되다”는 현재 전국 16개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운영 중인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 강좌의 명칭이다. 지난 6월부터 교육이 시작된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양성 과정은 서울 수도권의 9개 대학 평생교육원 (경기대, 단국대, 동국대, 부천대, 숭실대, 서울교육대학, 안양대, 인하대, 한양대) 및 고양YWCA를 포함해 10개소에서 공통교육과정으로 운영 중이고 지역대학 평생교육원 (충남대, 전주대, 전남대, 영남대, 동아대, 울산과학대, 제주대) 7개소 에서 또한 공통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표 참조)


교육과정은 서울 수도권 대학 10개소의 경우 온라인교육 (60시간)과 출석수업 (20시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역대학은 온라인교육 (90시간)만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발한 한솔미디어의 박한솔대표는 “백설공주 자기주도학습지도사 되다라는 이름은 의미 없는 과정 명이 아니고 자기주도학습에 문외한인 백설공주가 왕비의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일곱 난장이의 도움을 받아 결국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공부에 성공한다는 교수설계 기법이 담겨 있다. 온라인교육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공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목표를 세워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끊임없는 동기유발을 위한 재미있는 교수설계 또한 중요하다.”라고 이야기 한다.

교육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분야로 주목 받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이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지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이나 교사 또한 ‘자기주도학습’이 생소한 만큼 그 시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

* 문의 : 각 대학 평생(사회)교육원 홈페이지 및 연락처 참조

조인스닷컴 이효정기자 metis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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