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땅값점검]풀린후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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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부의 그린벨트 조정으로 새로운 땅 부자들이 대거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땅값이 2~3배 오르게 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다같은 대지라도 그린벨트에 묶인 곳은 일반 지역보다 땅값이 싸 일단 풀리기만 하면 일반 대지수준까지 오를 것이란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제 가능지역의 땅을 손에 넣으려고 야단이다.

발빠른 사람들은 그린벨트 해제설이 나돌던 올해초 해제 가능성이 높은 논.밭을 대량 매입해 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지금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어 매입이 쉽지않다.

예전같으면 현지인 이름으로 사놓을 수 있지만 부동산 실명제 때문에 이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

정부의 그린벨트 대폭 해제방안이 발표돼도 거래가 안되는 것이 바로 이때문이다.

최근 정부와 여당은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지역이 확정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도 풀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토지거래허가제만 풀리면 그린벨트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그린벨트의 투자성이 높아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란 얘기다.

그린벨트에서 풀리지 않더라도 취락지구로 지정될 만한 곳은 투자가치가 높다.

왜냐하면 취락지구로 지정되면 다른 그린벨트 거주자들이 이 곳으로 이주할 경우 논.밭에도 건축이 가능하고 건폐율도 40%로 높여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함정도 많다.

지금 당장 땅을 사두면 큰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지만 일단 해제지역으로 확정되면 땅값이 크게 올라 이득이 별로 없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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