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삼성 방망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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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프로야구 삼성이 8일 대전 한화전에서 한 이닝에 선발타자 모두가 안타를 치는 진기록을 세우며 공격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한국 프로야구 23년 역사에 처음있는 일. 2회에만 15타수 11안타로 11점을 뽑은 삼성은 한 이닝 최다 타수 신기록 등도 갈아치우며, 11-4로 이겨 이번 시즌 처음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삼성 타선은 2회 선두타자 김한수가 안타를 때리고 박한이가 한화 수비실책으로 나가면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김종훈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김대익이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현재윤이 번트를 대고도 살아나가 타점을 올렸고, 조동찬이 내야땅볼로 물러난 뒤에도 강동우.박종호.양준혁이 연속안타를 몰아치며 점수를 7-0으로 벌렸다. 한화는 선발 문동환을 그제야 내렸지만, 삼성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김한수가 안타를 치자 박한이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렸다. 이어 김종훈이 내야땅볼 아웃된 뒤 조동찬이 적시타로 또 한점을 뽑았다. 긴 공격은 16번째 타자였던 강동우의 파울 플라이로 끝났다.

'서울 라이벌'끼리 맞붙은 잠실전에선 LG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LG의 이병규는 연장 10회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2점 홈런으로 3연전 싹쓸이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3위로 뚝 떨어졌다. 수원에선 '꼴찌' 롯데가 7이닝 동안 1실점한 선발 손민한의 호투에 힘입어 1위 현대를 7-1로 이겼다. 광주에선 기아가 SK를 6-1로 꺾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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