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스타 (19) 탤런트 한효주 『오렌지 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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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끝난 지 벌써 보름이 넘게 흘렀네요. 시청자 여러분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저로선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요즘 그 덕분에 인기도 조금 실감하고 있고요.

종영 이후로도 드라마 찍을 때 만큼이나 바빴어요. 바로 다음날부터 CF와 화보 촬영, 인터뷰가 이어져서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죠.

그래도 마음의 여유는 가져야겠더라고요. 여유라면 역시 책이 최고죠. 언제 어디서든지 막간을 이용해서 볼 수 있으니까요.

평소 책 읽기를 즐기는 편인데요. 최근엔 『오렌지 비치』(웅진지식하우스)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제목처럼 강렬한 오렌지색 표지가 우선 눈에 띄는 책이에요. 앞 표지 한 장을 넘기면 나오는 파란 하늘 아래 모래사장 그림도 다음 페이지를 궁금하게 만들고요.

며칠 전에 어떤 팬이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서점에 나온 지 얼마 안돼 따끈하다며 아주 매력적인 책이라고 건네 주셨죠.

처음엔 무심코 봤는데 마침 제가 좋아하는 앤디 앤드루스 작가가 쓴 것이더군요. 앤드루스는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분이죠. 그 책을 재미있게 봤던 생각이 나서 곧바로 페이지를 넘겼죠.

뭐랄까,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계승하는 느낌이 들만큼 희망찬 내용을 담고 있더군요. 지구를 반 바퀴 돌아서 도착한 매력적인 마을, ‘오렌지 비치’를 배경으로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인생의 고비를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지혜를 담고 있어요.

오렌지 비치는 앤드루스 작가가 실제 살고 있는 마을이고, 그가 깊은 절망과 고난의 청년기를 극복하고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쓴 곳이라고 하네요. 자전적인 실화와 픽션이 적절히 배합된 셈이죠.

달랑 낡은 가방 하나 들고 온 남자 존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방인의 출현에 마을 사람들은 당황하지만 곧 그의 집요한 공세에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비밀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와의 상담을 통해 다시 살아갈 이유와 방법을 찾게 되는 거죠.

“모든 것은 관점에 달려있네” “인생의 고비마다 반드시 꺼내보아야 할 책, 절망의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다시 삶은 몇 배로 단단해집니다” 라는 글귀가 기억에 남아요.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관통한 듯한 존스는 아마도 천사가 아니었을까요?

스토리텔링에 강한 앤드루스 작가의 ‘희망 찬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한 책이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지원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맞춤한 희망의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원래는 픽션을 좋아해요. 일본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도 좋아하고요. 픽션이지만 논픽션 같은 소설 『연을 쫓는 아이』도 꼭 추천하고 싶네요. ‘책을 읽으면 내가 접해보지 못한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말, 굳이 또 말하지 않아도 다들 공감하시죠?

정리=김인구 기자

◆‘책 읽는 스타’가 책 100권을 보내드립니다. 캠페인 전용사이트(joins.yes24.com)에 사연을 올려주시면 이 중 매주 한 곳을 골라 책을 증정합니다. 이번 주에는 부산 동구종합사회복지관의 황은혜 사회복지사에게 책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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