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구하려던 의경 물에 빠져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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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금강에서 형사사건 용의자가 버린 증거물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던 의무경찰이 물에 빠진 동료를 구하려다 같은 자리에 빠져 숨졌다.

8일 오전 10시쯤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 현도교 아래 금강에서 증거물 수색작업을 벌이던 박범식(21)상경이 물에 빠진 동료 이모(22)상경을 구하러 들어갔다 같은 자리에서 실종됐다.

먼저 물에 빠진 이 상경은 다른 대원 10여명에 의해 구조됐지만 박상경은 실종 두시간 여 만인 낮 12시쯤 현장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북부서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 40명이 절도 용의자가 버린 차량 번호판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구명조끼도 지급받지 못한 채 강에서 작업을 벌였다.

북부서 관계자는 "수색현장은 수심이 평균 1m 정도였는데 이상경과 박상경이 빠졌던 자리만 바닥이 움푹 파여 수심이 깊었던 것 같다"며 "시간이 촉박해 구명조끼 등 안전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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