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워크아웃 확정 이순목 ㈜우방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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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순목 (李淳牧.58) ㈜우방 회장은 최근 회사 워크아웃 (구조개선) 확정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년 신규사업 구상과 계열사 매각.합병작업 등 자신이 챙겨야 할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李회장은 " '제2의 창업' 이란 각오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영모델을 만들 작정" 이라고 말했다.

그를 만나 구조조정과 제2창업의 방안 등을 들어봤다.

- 채권단의 워크아웃 확정 이후 구조조정 작업에 진척은 있는지요.

"13개 계열사 가운데 우방산업.태성주택 등 5개 계열사를 매각.청산 또는 합병했어요. 매각 협상중인 우방과학.리조트 등 나머지도 곧 좋은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방건설.우방개발 등 2개사만 남아 명실상부한 건설 전문업체로 성장하게 됩니다. "

- 회생의 발판은 제대로 마련했습니까.

"일단 자금난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어요. 대출금 상환유예에 추가 자금지원까지 받았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제부터 라고 봅니다.

'홀로서기' 를 위해서는 나와 직원들이 완전히 마인드를 바꾸어야 한다고 봅니다. "

- 어떻게 할 생각인지요.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에 승부를 걸려고 합니다.

요즘 그 구상을 계속중이예요. 단독주택의 '변형' 으로서의 아파트가 아니라 요즘 상황 변화에 부응하는 아파트를 지어 보자는 것입니다.

컴퓨터 시대에 맞는 방.공간 배치나 인테리어 등이 예가 될 수 있겠지요. 또 직원들을 '전투병' 처럼 만들어 고객 서비스도 획기적으로 바꿔 놓겠습니다."

- 아파트 수요 자체가 예전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아요.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파트를 지으면 수요도 새로 생겨날 것입니다. "

- 워크아웃 여파로 기존 사업들은 차질이 없는지요.

"북구칠곡 태전3차.칠성 우방타운.김천부곡 우방아파트 등은 이달말 예정대로 입주할 수 있습니다.

달서구 우방송현하이츠 등 전국 1백20개 단지 2만여가구의 아파트 공사도 잘 진행되고 있어요. 모두 예정된 날짜에 입주할 수 있을 겁니다. "

- '제2창업' 의 각오란 어떤 것입니까.

"워크아웃 확정에는 '우방은 살리자' 는 지역 주민들의 성원이 컸습니다.

협력업체들로부터도 큰 도움을 받았어요. 임직원 모두가 이젠 회사를 '공기업' 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보답하겠습니다. "

- 워크아웃이 확정되기까지 고통이 컸을텐데요.

"IMF한파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금리가 연 40%를 넘어서고보니 '비용절감' . '경영혁신' 이란 말은 잘 통하지가 않더군요. 일부 직원들은 부도를 내자고까지 했어요. 그러나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생각해 끝까지 버텼어요. 힘들었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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