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현정은 대통령, 이명박 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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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씨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을 합의한 데 대해 “현대의 문을 닫게 해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현대가 국가이고, 한국은 협회인가. 현정은이 대통령이고 이명박은 총리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다.

조 대표는 “금강산 관광객 사살 사건이 해결도 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금지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는 발표를 주적 집단과 손잡고 멋대로 하는 기업은 문을 닫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스스로 협회가 되기로 작정하고 정부 기능 일부를 현정은씨한테 위임한 것인가”라며 “이명박 정부가 이 합의를 추인한다면 국민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권한과 의무가 있다. 반국가단체인 북한정권이 대한민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현대와 상대하는 것을 용인하는 정부는 스스로 반국가단체 이하 수준으로 전락하는 셈이 되니까”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현정은씨는 관광객 사살 사건의 피해자이고 김정일은 가해자”라며 “가해자가 선심을 쓴다니, 이런 일이 한국의 미래세대에 대한 애국심 교육을 망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 대통령은 현(정은) 대통령 아래서 일하는 국무총리가 되었단 말인가”라며 “이 대통령이 자신의 손으로 국가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회복 불가능한 치명적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대통령이 국가와 헌법을 배신하고 반국가단체 수괴 앞에서 굴종하는 대한민국 협회장이 될 것인가,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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