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년]소비생활 어떻게 바뀌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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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IMF 사태가 1년간 가정경제에 미친 영향은 크고도 광범했다.

가정의 월평균 소득이 23.4%나 감소했다.

직업별로 감소폭에 차이가 있었는데 자영업자가 '쓴맛' 을 가장 많이 봤다.

2백36만1천5백원이던 소득이 1백56만7천7백원으로 33.6% (79만3천8백원) 나 하락했다.

판매 및 서비스직은 2백3만1천7백원에서 1백50만4천1백원으로 26.0%, 기술.기능직은 1백75만3천2백원에서 1백37만6천5백원으로 21.5%가 줄었다.

그러나 공무원은 2백15만7천원에서 1백83만4천8백원으로 14.9% (32만2천2백원) 만 줄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 직업에 따라 소득하락폭이 달랐음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또 소득수준과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하락폭이 커 IMF가 중산층 이하 계층에 더 큰 고통을 줬음이 통계를 통해 증명된 셈이다.

소득감소는 바로 소비감소로 이어졌다.

월평균 외식비는 60.5%, 사교육비는 24.4%가 줄었다.

사교육비는 학력 및 소득이 높을수록 월등히 많이 지출하고 있었는데 정작 IMF이후 사교육비를 대폭 줄인 계층은 학력 및 소득이 낮은 계층이었다.

소비생활 인식도 달라졌다.

대형가전제품 선호.충동구매.자기주택 소유.유명상품 선호도 지수가 IMF를 기점으로 모두 낮아졌다.

한편 IMF체제 이후 소비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물가상승 (61.2%) .다음이 소득감소.실직의 순. 또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더 나빠질 것 (36.5)' 이라는 응답이 '점점 좋아질 것 (13.3%)' 을 앞서 비관적 견해가 우세했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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