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36명 중경상…양측“네탓”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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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대규모 유혈 난투극이 벌어진 조계종사태는 1일 이틀째를 맞아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각자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며 상대방을 강력 비난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40분쯤부터 시작된 폭력사태는 1일 오전 5시쯤까지 계속됐으며 이 와중에서 포교원 직원 金유신 (34) 씨 등 3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1일 오전 2시35분쯤에는 조계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좌불상 뒤편 창고 1평이 소실되기도 했다.

폭력사태가 잦아들자 조계사 신도 50여명은 이날 오전 화염병과 돌멩이로 뒤범벅된 경내를 청소한 뒤 '신성한 사찰에서 폭력행위 웬말이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폭력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 폭력행위 주동자를 색출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계사 분규현장에서 승려와 신도 7명을 연행, 경찰에 폭력을 휘두른 승려 尹모 (35) 씨와 위험물을 반입한 승려 具모 (36)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성탁.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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