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요청' 이총재 주변인물도 수사 한나라당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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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 과 관련해 검찰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조사방침을 밝힌데 대해 한나라당측이 1일 강력히 반발, 정국이 다시 경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로 다가온 경제청문회와 2일이 법정 통과시한인 예산안 처리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 (洪景植부장검사) 는 1일 구속중인 한성기 (韓成基) 씨가 공판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북한 당국자 접촉 관련 보고서를 사전.사후에 건넨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李총재 주변 인물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 정치권 공방 = 이회창 총재는 "우리 당이 새출발하려는 시점에 맞춰 (여권이 총풍사건을 통해) 공격하는 작태는 3金시대의 구태정치로 굉장한 분노를 느낀다" 고 비난했다.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여야 총재회담에서 사법기관의 처리 결과를 지켜보자고 합의했고, 재판에 계류중이므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며 언급을 자제했다.

◇ 검찰수사 = 검찰 관계자는 "李총재가 어떤 경로를 통해 보고서를 전달받았으며 어떻게 이해했는지에 대해 본인에게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며 "그러나 조사시기.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광범위한 기초조사 후 李총재를 조사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우선 '특단카드 협상 정보보고서' '존경하옵는 李후보님께' 등의 보고서를 韓씨로부터 건네받은 李총재 수행비서 金모씨와 운전기사 張모씨를 이번주중 소환조사키로 했다.

김상우.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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