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장 직선제 폐지 … 재단 측 후보 교수 신임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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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연세대가 20여 년 만에 총장 선출 방식을 바꾼다. 재단이사회가 총장 후보자 1명을 추천하면, 교수평의회 주관으로 전체 교수들의 신임투표를 거쳐 선출하는 방식이다. 연세대는 차기 총장 선거가 있는 2011년 12월부터 이 제도가 적용된다고 14일 밝혔다.

연세대는 그동안 교수평의회가 뽑은 총장 후보 2명과 재단에 직접 등록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재단이사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해 왔다. 교수평의회가 뽑은 후보가 잇따라 총장에 선임되면서 사실상 총장 직선제와 다름없었던 이 제도가 폐지되는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유권자 절반 이상이 투표하고 투표자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교수평의회의 신임투표를 통과할 수 있다. 만약 1차 투표에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2차 투표를 실시한다. 2차에서도 통과하지 못하면 재단은 다른 후보를 내야 한다.

연세대 교수평의회 최중길 의장(화학과)은 “교수평의회 선거로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면서 대학에서 선거운동이 과열되고 교수 파벌이 형성되는 등 폐단이 많았다”며 “교수평의회와 재단이 1년 동안 협의해서 이 방식을 바꾸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재단이 총장 후보자를 선임하더라도 교수평의회의 신임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교수들의 재량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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