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금메달에 취해서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8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4·미국·사진)가 면허증 때문에 법정에 서야 할 처지가 됐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펠프스가 고향인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운전 도중 접촉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펠프스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8시45분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가다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차량과 충돌했다. 볼티모어시 경찰은 펠프스가 아닌 다른 운전자의 과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펠프스는 운이 없었다. 그가 소지하고 있던 면허증이 메릴랜드주가 아닌 미시간주에서 발급받은 것이었다. 펠프스는 미시간대에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다가 지난해 볼티모어로 돌아왔는데, 면허증을 메릴랜드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갱신해 놓지 않았다. 무면허 운전으로 법정에 출두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또 펠프스는 “사고가 나기 1시간 반쯤 전에 맥주를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양쪽 운전자 모두 명백하게 술을 먹지 않은 것으로 보여 음주 측정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펠프스는 “발목이 좀 아프지만 훈련에는 지장이 없다. 사고가 났지만 크게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펠프스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구설에 휘말리는 징크스가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6관왕이 된 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었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관왕에 오른 후 올해 2월 영국 타블로이드지에 마리화나 흡입 사진이 실려 미국수영연맹으로부터 3개월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이달 초 끝난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을 땄고 사고를 냈다.

이은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