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ly?] 선크림 효과, SPF 30이든 60이든 그게 그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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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트에서 장 볼 때 유통기한을 보듯이 선크림(자외선차단크림)을 살 때는 SPF 지수부터 확인한다. SPF 지수가 높을수록 대체로 고가다.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이 최고인가?

A 많은 사람이 SPF 60인 제품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SPF 30인 제품의 2배일 것으로 여긴다.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SPF 15인 제품은 자외선의 93%, 30인 제품은 97%를 차단한다. SPF를 30 이상 계속 올려도 자외선 차단율은 97∼98%에 그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SPF가 30 이상인 선크림은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지 말고 ‘30+’로 표시할 것을 권장했다. 이론적으론 SPF 30 정도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단 피부에 선크림을 충분히 발라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영국피부과학회지’(2007년1월)에 따르면 선크림을 적게 바르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제품에 표시된 SPF보다 훨씬 떨어진다. 실제 바르는 선크림의 양은 권장량의 10%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SPF는 피부 1㎠당 2㎎가량 발랐을 때 얻을 수 있는 자외선 차단 효과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일반인은 번들거리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0.5㎎밖에 바르지 않는다”며 “SPF 30인 제품이라도 충분히 바르지 않으면 실제 SPF는 5~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선크림을 두껍게 바르고, 두세 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는 일이 귀찮으면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는 것이 대안이다. 물놀이할 때는 ‘방수’(water proof) 제품을 사용하되 두세 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원칙이다.

SPF는 파장이 짧은(290∼320㎚) 자외선 B에 대한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에너지가 커서 일광 화상·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자외선 A는 파장이 길다(320∼400㎚). 피부 깊숙이 들어가 피부 노화와 기미·주근깨 등 색소성 질환을 일으킨다. 자외선 A에 덜 노출되려면 선크림에서 PA 지수를 확인한다. +·++·+++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여름철 야외 활동 시엔 +++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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