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억대 강사 되실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똑같은 이름의 학원인데 동네마다 차이가 심한 것 같아요. 동일한 브랜드의 학원에 보냈는데, 수업의 질이 많이 다르더군요.”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를 둔 안혜진(40·대치동)씨는 이사 이후 아이가 학원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해 울상이다. 안씨처럼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 학원에 다니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학원마다 수업의 질이 고르지 않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학원은 본사로부터 브랜드와 교재, 프로그램을 공급받지만,강사는 각 학원장이 직접 뽑는다. 페르마에듀 김훈기 분당원장은 “학원의 핵심은 강사”라며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가맹 학원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계화된 강사 양성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아이 공부때문에 전주에서 서울로 이사왔다는 송정욱(45·송파구 잠실동)씨는 “동일한 학원비를 지불하는데도 왜 지역에 따라 강사의 수준이 다른거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불만을 해소하고자 몇 몇 학원들은 강사 양성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페르마에듀는 ‘강사아카데미’를 신설, 오는 19일까지 특목고·자사고 입시 등 초·중등 수월성 교육을 담당할 강사를 선발한다. 4년제 대졸자를 대상으로 4주 동안 학원만의 특화된 수학·입시 프로그램을 교육한다. 선발된 교육생에게는 70만원의 교육비와 실경비를 전액 지원한다. 아발론교육도 영어교육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중이다. 영어교육전문가 인증서를 발급하고 성적우수자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한다.김 원장은 “억대 연봉의 강사가 늘면서 대학 졸업생들 사이에 학원 강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강사아카데미는 우수한 인재가 학원시장으로 유입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