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對北 독자 파이프'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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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7일 당분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연락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해 독자적인 대화 루트가 있음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이날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국방위원장에게 "남북현안과 국민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모두 이야기했으며 김 국방위원장도 솔직하고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방북 당시 반세기에 걸친 분단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김 국방위원장에게 "2세로서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의하자 김 국방위원장도 "그러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또 박 대표는 김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에 대해서도 "약속은 지킨다"면서 " 적절한 시기가 오면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4월 총선이 끝나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평화정착은 있을 수 없으며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전제, "남북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생각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임기중 역사문제를 공식적인 쟁점으로 제기하지 않겠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국민의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불행한 역사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하며 일본이 진지한 자세로 나오면 신뢰관계가 두터워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쿄, 연합=이해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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