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피서객, 인삼으로 착각 4500만원짜리 산삼 꿀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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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0대 피서객이 4500만원 상당의 산삼을 주인 몰래 캐먹은 사실이 발각돼 구속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이모(33.상업)씨가 가족과 친척 등 10여명과 함께 휴가차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민박집에 짐을 푼 것은 지난 4일.

이씨는 다음날 새벽 산책 도중 민박집 주인이 정성스럽게 밭을 가꾸는 것을 보고 인삼이거나 그것보다 조금 더 비싼 장뇌삼일 것으로 생각하고 이날 오후 술김에 한 뿌리를 뽑아먹었다.

그러나 심마니인 주인 김모(60)씨는 "지난 6월 삼척시 하장면 증봉산에서 동료 심마니 두명과 함께 캐 집 뒤에 심어놓은 산삼"이라고 펄쩍 뛰며 이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김씨는 "이씨가 먹은 산삼은 150년생으로 시가가 7000만원 정도며 최근 450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낙 귀한 것이어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감시했는데 잠시 외출한 사이 이씨가 먹어버렸다"며 허탈해 했다. 경찰은"사진으로 볼 때 50년생 이상의 산삼이 분명하고 시가가 4000만~5000만원"이라는 전문가의 구두 감정을 근거로 피해 금액을 중간인 4500만원으로 정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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