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鄭모 (45.광주시서구화정동) 씨는 22일 다리의 염증을 치료하러 광주동아병원에 갔다 한동안 어리둥절했다.
병원 직원들이 한결같이 "정00님" 하며 상냥한 웃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도우미' 가 달려와 안내했고, 의사도 미리 대기하고 있다 진찰해줬다.
지방 병원들의 환자에 대한 '친절경쟁' 이 불붙고 있다.
일부 병원들은 친절을 다짐하며 일과를 시작하고, 반성으로 마감한다.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 콧대 높던 대학병원들도 친절서비스에 가세, 각종 친절아이디어를 내고 '환자 모시기' 에 열성이다.
광주 동아병원 (공동병원장 鄭在勳.朴一聲) 은 아예 친절전담자를 두고 병원운영 전반에 친절정신이 스며들게 하고 있다.
환자가 직원들의 불만족을 신고하면 5천원 상당의 선물을 주는 '서비스보상제' 도 실시하고 있다.
전직원은 매일 오후2시쯤 1층 로비에 모여 '우리의 다짐' 등 구호를 통해 친절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는다.
최근엔 거리에 나가 친절운동의 인지도 및 직원 친절도를 조사.점검했다.
최우수 직원은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전남대병원 (병원장 金信坤) 은 이달 들어 전직원 대상 친절교육에 이어 과별로 소그룹 친절사례발표회를 열어 친절의 생활화를 꾀하고 있다.
직원가족들도 친절운동에 동참, 매일 오후4시30분쯤 병원 본관 로비에서 환자.가족들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한다.
조선대병원 (병원장 申 浩) 은 매일 오전8시30분 현관로비에서 간호사 전원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등 친절구호를 복창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병원 현관에는 자원봉사자 등 4명이 배치돼 환자를 안내한다.
이 병원은 진료소개.이용안내 등을 비디오로 제작, 내년부터 환자대기실에 방영키로 했다.
申원장은 "병원규모에 상관없이 '퇴출' 당하지 않기 위해선 친절을 으뜸 덕목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고 털어놨다.
군산제일병원 (병원장 金己換) 은 매일 오후6시부터 회의실에 전직원이 모여 친절에 대한 반성.토론회를 갖는다.
가장 친절한 직원과 불친절한 직원을 써내도록 해 당일 오후 지적사항을 개선한다.
전주병원 (병원장 金鍾晙) 은 매일 직원들이 직접 시식해 '합격' 한 음식만 환자들에게 제공하며, 전주 서신병원은 병원 내 게시판에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들의 공과금 납부를 대행해준다.
광주.전주 = 이해석.서형식.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