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선언 러시아 여성의원 괴한에 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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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는 2000년 러시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가두마 (하원) 의 중진 의원인 갈리나 스타로포이토바 (52)가 20일 오후 암살됐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민주러시아당 소속 하원 의원인 그녀가 보좌관과 함께 자신의 아파트 건물 출입구에서 2명의 괴한들로부터 머리에 총격을 받고 곧바로 숨졌으며 보좌관은 중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암살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단 추정하나 불법사업과 관련, 러시아 마피아가 개입된 단순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세르게이 스테파신 내무장관을 사건 현장에 급파했으며,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도 연방보안국 (FSB) 국장과 이 사건을 논의하고 암살자를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스타로포이토바는 지난 96년 대선에 출마하려 했으나 기술적 문제로 후보등록이 거부됐으며 2000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91~92년 옐친 대통령의 소수민족 문제 담당보좌관으로 일했으며, 국가두마에서 다수당인 공산당 및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등 극우 민족주의자들과 첨예한 대립을 벌이며 강력한 개혁정치가로서 입지를 굳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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