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안양-전남,포항-울산 FA컵 준결승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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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왕중왕은 우리차지다' . 프로.아마추어를 총망라해 국내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3회 삼보체인지업 FA (축구협회) 컵 축구대회 준결승전 두 경기가 23일 동대문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대회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와 안양 LG, 정규리그 준우승팀 울산 현대와 3위 포항 스틸러스 등 4강에 오른 팀은 모두 프로팀. 공교롭게도 씻을 수 없는 과거를 가진 팀들끼리 대진표가 짜여졌다.

오후 3시에 맞붙는 안양과 전남의 대결은 지난해 FA컵의 재현. 안양은 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 - 4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포항은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겨놓고 무승부만 기록해도 되는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울산의 골키퍼 김병지에게 골을 허용, 승부차기 패배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안양은 올해에는 꼭 설욕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안양의 박병주 기술고문에게 FA컵은 감독으로서는 고별무대. "이름뿐인 자리에 그치지 않고 신임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 것" 이라는 박고문은 이를 위해서라도 마지막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안양은 올레그.제용삼.정광민 등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전남은 지난 대회 득점왕 노상래와 최우수선수 김정혁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포항은 김병지가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돼 넓어진 울산의 골문을 두들길 채비를 마쳤다.

부상중인 고정운과 대표선수인 이동국이 빠졌지만 신인 백승철이 든든하게 뒤를 메워주고 있다.

올시즌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백승철은 수원 삼성과의 8강전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두 게임에서 3골을 퍼부으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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