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유망주]13.김동문·나경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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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아시안게임에 금메달 7개가 걸려있는 배드민턴에서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인 김동문 (23.삼성전기) - 나경민 (22.한체대) 조가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다.

김 - 나조는 96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각각 길영아.박주봉과 짝을 이뤄 1, 2위를 차지했다.

97년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김 - 나조는 이후 미국.홍콩.중국 오픈에서 7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대회를 휩쓸어왔다.

"아직도 다른 선수들보다 기량이 월등히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는 김 - 나조는 오히려 대회 때마다 상대선수들에게 집중 견제를 당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김동문 (1m84㎝) 은 장신을 이용한 강력한 스매싱이 장기고 나경민 (1m75㎝) 은 네트플레이와 수비가 뛰어나다. 네트 앞에서의 볼처리 미숙과 수비 불안이 김동문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나경민이 이를 내조로 메워주는 셈이다.

또한 나경민은 여자선수로서는 키가 크고 체력이 좋아 혼합복식 파트너로서는 만점이다.

김동문은 "나경민이 남자선수와 맞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 믿음직스럽다" 고 나경민을 치켜세운다.

나경민에게도 길영아.김신영 등과 함께 92년부터 혼합복식을 주종목으로 해온 김동문이 든든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필적할 만한 상대가 있다면 중국의 리우용 - 게페이조와 인도네시아의 트리코스 - 티무르조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배드민턴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김 - 나조가 한수 위라는 분석이다.

김 - 나조는 "수차례 국제대회를 치르며 서로에게 익숙해진 만큼 보다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 고 약속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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