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하반기부터 외국인 전문택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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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영어.일어 등을 사용해 외국인을 안내하는 외국인 전문택시가 생긴다.

서울시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택시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정수준의 외국어를 할 수 있는 택시기사에 외국인 전문택시 운행자격을 주기로 했다.

내국인도 승차할 수 있는 이 택시에는 차량 겉면에 외국인 전문택시 자격마크를 부착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콜제도를 통해 호텔.공항.관광지의 외국인과 우선 연결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김포공항의 택시 승강장 4곳중 1곳을 외국인 전문택시용으로 배정하고 관광안내 자격증도 줘 '달리는 관광안내원' 역할도 하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2월께부터 서울시내 모범택시 기사 4천4백여명중 외국어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택시기사들의 신청을 받아 6개월 과정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은 영어.일어뿐 아니라 중국어.독어 등 4개 과목으로 매주 2회 무료로 실시된다.

외국인 전문택시 운전기사 선발과 관련, 시는 외국어 교육을 받은 기사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검정능력 시험을 실시하는 방안과 외국어 회화를 일정 수준 이상 할 수 있는 기사에게 자격증을 주는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시는 우선 모범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뒤 2001년부터는 개인택시와 영업용택시 기사에 대해서도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 9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12.9%가 언어소통 문제를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았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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