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의원 강공에 곤욕치른 청와대비서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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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일 국회운영위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매서웠다.

"대통령 비서실의 정치 관여는 법으로 금지돼 있는데 최근 사정 (司正) 등에 관련한 김중권 (金重權) 비서실장의 발언 배경이 뭐냐" 며 다그쳤다.

이날 공박을 주도한 한나라당 이규택 (李揆澤) 의원은 "金실장이 지난 16일 '국민의 75% 이상이 정치인 사정을 원한다' 고 말한 것은 제2의 사정정국을 주도하려는 의도" 라고 비판했다.

金실장의 'TK 끌어안기' 발언도 문제가 됐다.

한나라당 박시균 (朴是均) 의원은 " 'TK기업을 살리고 TK출신 공직자의 인사불이익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는 말은 정부 여당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 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의 정치적 중립성에 우려를 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내년 예산안 증액 문제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이규택의원은 "건물 개보수 등을 위한 청와대의 주요 사업비가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58억8천여만원이나 된다" 며 "지난 여름 홍수로 인해 무너진 천장을 지붕삼아 살고 있는 서민들을 잊었느냐" 며 사업비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청와대 차량교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권기술 (權琪述.한나라당) 의원은 "정부부처 관용차중 충분히 운행할 수 있는데도 새 차를 구입해 예산을 낭비한 경우가 많았다" "청와대가 1억8천4백만원을 들여 차량을 교체하려는 이유가 뭐냐" 고 추궁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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