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형 대행 총재회담 관련 발언 여야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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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민회의 조세형 (趙世衡) 대행의 총재회담 관련 발언은 18일에도 여야간 주요 싸움거리가 됐다.

"저의없는 말실수" 라는 국민회의측 해명에 한나라당은 총공세를 폈다.

趙대행의 발언을 청와대와 계산한 끝에 나온 야당교란책으로 규정한 한나라당이다.

이회창 (李會昌) 총재가 김윤환 (金潤煥) 의원의 구명에만 골몰했다는 거짓말로 내분을 부추기려 했다는 것. 안상수 (安商守) 대변인은 "金대통령 방일기간중 趙대행이 '이회창총재 정계은퇴' 라는 극언을 한 데 이어 또 이런 발언이 나온 게 우연이겠느냐" 며 청와대와 국민회의간 '사전조율설' 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金대통령의 질책내용도 문제삼았다.

아태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金대통령은 "사실 여부를 차치하고 총재회담에서 나눈 얘기가 보도된 것은 심히 유감" 이라며 趙대행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 '사실 여부를 차치하고' 라고 한 부분은 마치 趙대행의 발언이 사실처럼 들릴 우려가 있다" 는 것이 한나라당측 얘기다.

국민회의는 이번 일을 趙대행과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간의 사인이 맞지 않아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부총재들에 대한 정보제공 차원에서 언급한 내용을 鄭대변인이 무심코 발표했다는 것. 그러나 불씨를 제공한 것은 분명한 까닭에 국민회의는 수세에 몰리고 있다.

특히 金대통령의 질책이 떨어져 당직자 모두가 총동원돼 진화에 나섰다.

鄭대변인도 "공개하지 말았어야 할 내용을 발표했다" 며 실수를 인정했다.

한화갑 (韓和甲) 총무 등의 유감표명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남정호.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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