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내 폭력조직]130개 조직 정·재계에 '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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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만내 폭력조직은 1백30개 정도. 홍콩.마카오.대륙에 퍼져 있는 삼합회 (三合會.트라이어드) 의 55~60개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대만의 경제규모 때문이다.

조직원은 1만여명으로 추산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조직의 뿌리는 사회 곳곳에 촘촘히 퍼져 있다.

최대 조직은 죽련방 (竹聯幇) .방주 황사오천 (黃少岑) 은 96년 2월 사해방 (四海幇) 의 '다거' (大哥.폭력조직의 총두목) 천융허 (陳永和) 의 장례식에 검은 양복 정장으로 통일한 '형제' 5천명을 이끌고 나타나 경찰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물경 3㎞에 이르는 장례행렬은 당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 뒤를 이어 사해방.송련방 (松聯幇).천도맹 (天道盟) 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폭력조직들은 주요 기업 및 정부 요직에 조직원.후원세력을 심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조직과의 연대도 끈끈하다.

陳다거의 장례식때 홍콩 삼합회는 3천여명의 조직원을 파견했다.

사해방과 '결의형제' 를 맺은 일본내 야마구치 (山口) 파도 핵심간부 노구치 마쓰오 (野口松男)가 이끄는 조문단 1백여명을 보냈다.

미국내 화교 폭력조직도 대만내 조직과 뗄수 없는 사이. 특히 미국내 화청방 (華靑幇) 과 월청방 (越靑幇) 은 대만조직과 유대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뉴질랜드내 최대 폭력조직인 '몽그렐 모브' 도 대만 및 홍콩 폭력조직과 긴밀한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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