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집 나갔다 돌아온 느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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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행위로 1년 가까이 실격 선수 징계를 받았던 롯데 외야수 정수근(32·사진)이 1군에 복귀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12일 광주 KIA전에 앞서 정수근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전날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정수근을 1군 훈련에만 합류시켜 몸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으나 계획을 변경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정수근을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정수근의 1군 복귀는 음주폭행 사건을 일으켰던 지난해 7월 16일 KIA전 이후 393일 만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공격력 강화 차원이다. 2번 타순에 나선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수근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롯데는 2번 타순에 이승화·김민성·박기혁 등을 기용했다. 하지만 테이블세터진이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했고, 팀 득점력도 약해졌다.

12일 오전 부산에서 광주로 이동해 1군에 합류한 정수근은 경기 전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는 1회 첫 타석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이후 3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정수근은 경기 후 “집 나갔다가 돌아온 느낌이다. 복귀하면 무조건 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일단 즐겁게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고 1군 복귀 소감을 밝혔다.

광주=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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