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샘]미국 스타들이 본 '클린턴 스캔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함으로써 일단락된 클린턴 -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한 미국 대중문화인들의 입장은 어떨까. 팝잡지 롤링 스톤이 최근 소개한 이들 대부분의 반응은 "대통령의 사적인 문제를 파헤치려고 혈세 4천만 달러를 낭비한 바보짓" 이란 것.

록그룹 펄잼의 에디 베더는 "왜 클린턴의 자위행위 사실은 조사하지 않는가. 5백만 달러쯤 들여서 말이다. " 라고 비꼬았고, 시각장애 가수 스티비 원더는 "눈이 멀어 (이 바보짓을) 못보는 게 기쁘다" 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룹 가비지의 여성멤버 셜리 맨슨은 "4천만달러를 들여 사생활을 조사한다면 걸리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라며 "클린턴가족의 비극은 '리어왕' 과 '맥베스' 를 뒤섞은 세익스피어적 드라마. " 라고 덧붙였다.

진보적 여가수 패티 스미스는 "십자가에 못박힌 클린턴의 모습은 개인의 자유 신장에 앞장서 온 우리 세대의 초상" 이라고 개탄했다.

롤링 스톤의 결론은 신랄하다.

"존슨 대통령은 누드화가 박힌 펜으로 법안에 서명하곤 했고, 아이젠하워는 종종 진흙투성이 구둣발로 백악관 카펫을 더럽혔다. 뚱뚱보 클리블랜드 대통령은 다이어트를 선언한 뒤에도 숨어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카터는 신문의 퍼즐게임을 하면서 뒷장의 답을 넘겨보곤 했다. 왜 이런 범죄들 (?) 은 추적하지 않나?"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