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둔치가 도시열섬화 부추겨…서울대 박종화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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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강 둔치의 절반 가량이 아스팔트.콘크리트로 포장돼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는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종화 (朴鍾和) 교수는 랜드샛과 IRS - 1C 등 인공위성 영상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 한강 둔치 4백78만평방m의 44.5%인 2백21만여평방m가 시멘트호안 (護岸) 과 아스팔트.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나머지 지역은 불량초지.모래.나대지가 23.5%, 잔디밭이 22.9%로 분석됐으며 자연초지는 43만4천여㎡로 전체의 9.1%에 불과했다.

朴교수는 "시멘트.아스팔트 등 불투수층으로 포장되면 수분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복사열을 발생시켜 여름철 도시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이태영 (李太英) 교수는 지난 13일 열린 '도시 생태분야 정책수립을 위한 워크숍' 에서 "여름철 한강 주변지역이 서울 상공의 공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며 "서울지역의 경우 여름철에는 도심의 기온이 외곽지역보다 2~3도, 겨울철에는 4~6도까지 높은 열섬현상을 나타내기 때문이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녹지 확충이 절실하다" 고 밝혔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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