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후보 1순위' 간 나오토 전앵커와 2년밀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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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 차기 정권에서 집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제1야당 민주당의 간 나오토 (菅直人) 대표가 여성 스캔들에 휘말려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시사주간지의 하나인 주간문춘 (週刊文春) 은 최신호에서 간 대표가 전직 여성앵커와 교제하면서 호텔방 등에서 밀회를 즐겨 왔다고 폭로했다.

간 대표는 이에 대해 비서관을 통해 "도노모토와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일에 관한 것일 뿐" 이라고 해명했다.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로 일본 언론들의 장래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늘 1위를 차지해온 간 대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간 대표는 지난 6일 도쿄 (東京) 롯폰기 (六本木) 거리의 젠니쿠호텔에서 NHK - TV의 위성방송과 테레비아사히 뉴스앵커를 지낸 도노모토 유코 (戶野本優子.32) 와 밤을 같이 보내는 등 지난 2년 동안 밀회를 해왔다는 것이다.

간 대표는 젠니쿠호텔을 이용할 때는 후생상 재직시의 비서관 이름을 대고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 대표는 도노모토가 96년 10월 종합월간지 'Bart' 에 '간 나오토가 총리가 되는 날' 이라는 기사를 쓰면서 그녀와 친하게 됐다고 이 잡지는 보도했다.

이후 그녀는 민주당 창당대회에서 사회를 맡았고 지난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의 광고인쇄물 제작에도 관여했으며 스스로 "선거공약은 내가 만들었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노모토는 니혼 (日本) 대 방송학과 출신으로 테레비아사히 뉴스앵커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10월에는 한 남자 프로듀서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주간지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그녀는 92년 광고회사 직원과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식만 올린 뒤 도쿄 세타가야 (世田谷) 구에서 함께 살아오다 지난해 별거, 혼자 지내왔다.

주간문춘은 이들 부부가 별거하게 된 것도 간 대표와의 교제 탓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잡지는 "기사에 대한 간 대표의 정직한 답변을 기대한다" 며 "그렇지 않을 경우 새로운 증거를 공개할 것" 이라고 밝혔다.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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