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항공기 '반디호' 미국 에어쇼 인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4인승 항공기 '반디호(Firefly)'가 최근 미국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미국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서 열린 '오시코시 에어쇼 2004'에 출품한 반디호를 보러 온 관람객이 3000명을 넘었고, 구입 가능 시기와 가격을 물은 사람도 120여명이나 됐다고 5일 밝혔다.

특히 반디호가 단발 항공기로는 세계 최초로 남북 극점을 경유하는 비행에 도전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관심의 초점이 됐다.

반디호는 항공우주연구원의 소형기그룹이 4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 2001년 10월 첫 비행에 성공한 4인승 선미익(先尾翼.수평꼬리날개를 동체 앞으로 끌어당긴 형태) 항공기다. 연구원 관계자는 "반디호의 본격적인 양산체제가 구축되는 내년부터 소형 항공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세계시장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 소형항공기 제작 3개사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디호는 올해 초 성공하지 못했던 세계 최초 남북 극점 경유 비행을 오는 9월 중 북극점 도전을 시작으로 재개해 12월께에는 남극점 도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