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주시 무령왕릉 대대적 보수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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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물이 새고 이끼가 끼는 등 원형훼손 우려가 큰 충남공주시 무령왕릉이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받는다.

공주시는 9일 무령왕릉에 대해 올해부터 내년말까지 5억7천만원을 들여 방수 및 통로석재 교체공사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봉분이 지나치게 무겁다는 공주대 기초과학연구소의 의견에 따라 흙을 일부 제거한뒤 물이 스며드는 능 내부에 석회를 바를 예정이다.

또 20㎝ 두께의 진흙으로 능 위를 덮은 뒤 잔디를 심어 물이 스미는 것을 막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전실 (前室) 을 철거하는 한편 연도 (羨道.외부에서 관을 두는 현실로 들어가는 통로) 입구와 연결통로의 크기를 줄이고 능 아래에 대해 지하수 차단공사를 하기로 했다.

고분 내부 연결 통로는 콘크리트로 할 경우 시멘트 독 (毒) 으로 인해 고분 내부 전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반영구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화강암 장대석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밖에 2000년까지 고분군 경내 지하에 무령왕릉과 똑같은 크기와 구

조의 모형을 별도로 만들어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문화재관리국은 지난해 11월 무령왕릉을 비롯한 송산리 고분군의 원형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무령왕릉을 포함, 인근 5.6호분 (墳) 을 영구폐쇄했다.

공주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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